[이 아침의 인물] 프랑스 근대소설 창시자 '적과 흑'의 스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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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신분 상승을 꿈꾸던 젊은 군인 쥘리앵 소렐의 출세와 사랑, 몰락을 다룬 소설 《적과 흑》. 19세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명작이다. 이 작품을 쓴 스탕달은 발자크와 함께 프랑스 근대소설의 창시자로 불린다. 스탕달(Stendhal)은 필명이며, 본명은 마리 앙리 벨(Marie Henri Beyle)이다.
스탕달은 1783년 프랑스 동남부 그르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800년 군에 입대해 나폴레옹의 원정에 참여했다. 1814년 나폴레옹이 추방되자 이탈리아로 옮겨 본격적인 문필생활을 시작했다. 희곡과 평론, 여행기 등을 썼다. 몰리에르 같은 극작가가 되려고 했지만 이후 소설로 방향을 틀었다.스탕달은 1830년 대표작 《적과 흑》을 발표했다. 당시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두 건의 치정사건에 하류층 젊은이들의 출세에 대한 욕망과 사회 분위기 등을 녹여냈다. 제목 ‘적과 흑’은 젊은이들이 신분 상승을 위해 바라던 두 신분인 군인과 성직자를 의미한다. 그는 “내 소설은 100년 후 독자들이나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그의 생전엔 주목받지 못하다가 19세기 후반에 재조명을 받았다.
이탈리아를 좋아했던 그는 이탈리아 주재 프랑스 영사에 임명됐다. 1842년 3월 23일 휴가를 얻어 파리를 방문했다가 뇌출혈로 거리에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몽마르트르 묘지에 있는 스탕달의 묘비엔 이렇게 쓰여 있다. ‘그는 살았다. 그는 썼다. 그는 사랑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