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차 역전 고진영 "우승 생각 못 했다…어메이징 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4타 차 역전승을 일궈낸 고진영(24)이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타를 줄여 3라운드까지 4타 차였던 선두를 따라잡고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2라운드에서만 보기가 3개 나왔을 뿐 1, 3, 4라운드에서 보기가 하나도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은 특히 3, 4라운드에서 버디를 각각 8개와 7개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2018시즌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신인 자격으로 처음 출전했던 지난해 2월 호주오픈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비회원 자격으로 나갔던 2017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고진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 경기에만 집중하며 매 샷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뜻밖의 우승에 놀라워했다.

14번 홀(파3)부터 16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선두 추격 - 공동 선두 - 단독 선두'를 차례로 만들어낸 고진영은 "어메이징 데이"라며 기뻐했다.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류위(중국)와 공동 1위였기 때문에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고진영은 류위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이 확정됐다.고진영은 "작년 호주에서 우승한 뒤 1년도 더 지나 다시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LPGA 투어 창립자 여러분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가 기리는 LPGA 투어의 '창립자들(파운더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