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북 옥탑방 생활 결과물이 강북횡단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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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간담회서 밝혀

서울 양천구 목동과 청량리역을 잇는 강북횡단철도는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이다.박 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해 7~8월 삼양동에서 진행한 ‘옥탑방 한달 체험’ 소회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삼양동은)멀고 개발이 안 된 지역인데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줬고, 강북의 ‘리얼 라이프’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어떻게 관리하고 (강남과)갭을 줄일지 많이 생각했으며, 그 결과 강북횡단철도의 청사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강북횡단철도는 양천구 목동~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서대문구 홍제동~국민대~청량리역을 관통하는 25.72㎞ 횡단 노선과 19개 역을 만드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총 2조546억원(국비 8200억여원 포함)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노선으로 사업비 일부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인 ‘시민펀드’로 조달하기로 했다.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서울 회기로(홍릉)에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파트너링 오피스’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과 홍릉 주변 대학, 연구기관이 컨소시엄을 맺고 투자유치를 통해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 LG사이언스파크 등 연구개발(R&D)단지, 정보기술(IT)산업 집적지 구로 G밸리, 스타트업 지원거점인 마포 창업허브 등을 소개했다. 또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외국인근로자 과세특례가 2021년 말까지 3년 연장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를 해결할 묘안이 있냐는 질문엔 “기술적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특별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며 “(암참 회원사도)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했다. 향후 선거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조선왕조 이후 내가 서울시장을 가장 오래 했다”며 “3선까지 할 수 있는데 다른 곳 도지사나 구청장을 했다가 4년 뒤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고 농담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암참 측의 통역 제공을 고사하고 모두발언부터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