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vs 여영국' 양강구도…가열되는 '창원성산 혈투'

민주·정의 단일후보 여영국 확정
한국당 "2중대 밀어주기" 비판
민중당 손석형 득표율이 변수로
강기윤 한국당 후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본격 달아오르고 있다. 범진보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에 자유한국당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2중대 밀어주기”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권민호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단일후보로 확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로써 창원성산은 여 후보와 강기윤 한국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
정치권에서는 강 후보와 선두권에서 접전을 펼치던 여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선거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산업단지가 있어 노동 계열이 강세인 창원성산은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17·18대에는 권영길 후보가 내리 당선됐지만 진보진영이 나뉜 19대에서는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대에선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고(故) 노회찬 의원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만큼 노동·진보진영의 단일화가 당락의 변수가 됐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에는 지역 노동계에 지지세가 있는 민중당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아 주목된다. 민중당 손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43.83%를 득표해 49.04%를 얻은 강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 리얼미터가 MBC경남의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 30.5%, 여 후보 29.0%, 권 후보 17.5%, 손 후보 13.2%의 지지세를 보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관계자는 “민중당까지 모두 참여한 3자 단일화가 되지 않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민중당의 노동계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3자 대결이 끝까지 갈 경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당은 민주·정의당의 단일화에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창원으로 달려가 현장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집권 여당이 국회 의석 5석의 미니 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은 발을 떼려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권자를 기만하는 2중대 밀어주기”라고 반발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