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월급 '텅장' 은퇴까지 간다…3종 세트 가입, 월급 절반은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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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작은'종잣돈 마련'좁은 취업문을 뚫고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분야가 바로 ‘재테크’다. 첫 월급을 받아들면 부모님 선물, 용돈 등을 마련하고, 주변에 ‘축하턱’을 내느라 첫 달 통장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취업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재테크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학자금 대출 상환은 물론 결혼 준비 및 내집 마련 자금 등 각종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기 때문에 향후 20~30년 뒤 은퇴 시점까지 감안한다면 탄탄한 생애 재무설계를 해두고 차근차근 저축과 절세를 실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대로 불리는 방법 A to Z
우선 사회초년생들의 재테크의 첫걸음은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적은 액수지만 첫 월급부터 차곡차곡 일정액을 저축해 목돈을 마련해놔야 재테크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까지 각종 우대 혜택을 적용한 고금리 적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사회초년생들은 이 같은 적금상품을 1~2개씩 골라 가입해두는 게 좋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학자금 대출, 카드대금 등을 다 제하고 남은 금액만 저축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사회초년생 때부터 무조건 월급의 40~50%는 적금 등 저축통장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20~30대 사회초년생들을 겨냥한 특판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연 2% 미만으로 낮지만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첫거래, 급여이체 등 다양한 우대조건들을 충족하면 최고 연 3~6%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무조건 고금리를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목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인 만큼 월 적립한도나 복리, 가입기간,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내게 맞는 상품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또한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은 금융사별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험공사에서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직장 새내기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급여이체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각종 수수료 면제는 물론 해당 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어 은행별로 혜택을 따져보고 주거래 통장으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사회초년생들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재테크 3종 세트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청약통장, 연금저축 등을 꼽았다. 이들 모두 절세상품으로 정기예금의 기본이율이 연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절세를 통한 수익효과가 크기 때문에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필수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등을 통해 연말정산 때 환급받을 뿐 아니라 ‘강제적인’ 장기저축을 통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ISA는 계좌 내 금융소득에 대해 최대 400만원(일반형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4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금은 9.9%로 저율 과세가 적용되는 비과세 상품이다. 주택 분양 우선권을 얻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월 2만원부터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최대 40%까지 가능하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여기에 개인형 퇴직연금(IRP)까지 가입해두면 최대 700만원까지 공제 혜택이 늘어난다. 다만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취급 금융사에 따라 납입 방법이나 투자상품 및 운용 수익률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적정한 연금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일부 보험상품은 젊었을 때부터 가입해 두면 유리하다. 하지만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선 보험이 다른 금융상품 대비 가입기간이 초장기인 데다 상품 약관 및 구조 등이 복잡하다 보니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연금보험은 포트폴리오에 넣어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한편 갈수록 혜택이 줄어드는 신용카드도 잘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본인의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골라 일정금액을 사용해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쌓아두면 신용등급에도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카드사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연회비가 저렴하면서 커피값이나 교통비, 식당 이용, 휴대전화 요금 등 자주 쓰는 생활비가 할인되는 ‘생활밀착형’ 카드를 내놓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