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 공공택지 양원지구, 무주택자들의 '로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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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신내동 일대 집값 오히려 '상승'서울 동북권 공공택지지구인 양원지구에서 오는 29일 첫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금강주택이 C2블록에 조성하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다. 전용면적 79·84㎡로 구성된 490가구다. 양원지구에는 이 아파트를 시작으로 줄줄이 신규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택지·5년 전매제한 등 조건 까다로워
"지하철 6호선·면목선 기대감" 많아
모델하우스 개관에 앞서 가본 현장은 활기에 넘쳤다. 지역주민들이 혹시나 하고 발걸음을 했지만, 아쉽게 되돌아 가기를 반복했다. 콜센터에는 분양가와 분양자격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신내동에 모처럼 나오는 새 아파트인데다 택지지구다보니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서울 부동산 시장은 9·13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얼어붙고 있다. 매매가는 물론 거래도 침체되고 있다. 하지만 중랑구 신내동 일대만은 예외였다.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거래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서다. 특히 연내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6호선이 지나는 주변은 이러한 분위기가 뚜렷했다. 봉화산역이 종점인 6호선은 연내 '신내역'이 신설·연장될 예정이다. 신내역은 경춘선이 함께 지나는 더블역세권이 된다.
◆시세 차익 크지 않아 '로또' 아파트 어려워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당연한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내역 데시앙 아파트(전용 84㎡ 기준)는 작년말 실거래가가 6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8~9월만하더라도 5억원 중반에 거래됐던 물건들이다. 최근 매물들의 호가는 최고 6억5000만원까지 뛰면서 3.3㎡당 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내우디안 1·2단지 또한 작년부터 실거래가가 5억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신내동 A공인중개사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대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청약자격이 까다롭고 전매가 5년 동안 안되기 때문에, 분양권 투자 수요 보다는 실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예상되는 분양가가 최근의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보니 '로또' 분양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분양 관계자 역시 당장의 차익 보다는 거래가 가능해지는 5년 뒤의 가치를 염두하라고 조언했다. 공공택지에서 이뤄지는 첫 분양이고, 향후 확충될 인프라를 고려해 청약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490가구지만, 특별공급에 배정된 비중이 많다보니 일반공급은 280가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자격을 받으려면, 무주택자면서 5년 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적이 없는 세대주여야만 한다.
◆ 녹지 풍부한 서울 공공택지…"교통 인프라 기대감"그럼에도 양원지구는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자들까지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흔치 않게 수십 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녹지가 잘 보존됐고, 앞으로의 교통 인프라가 기대되서다. 중랑구 신내동 일대 34만5291㎡ 면적에 조성되는 양원지구는 아파트와 주상복한 단지 등 총 3136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도 계획됐다. 중랑 캠핑숲, 봉화산, 구릉산, 불암산 등 숲들이 주변에 많다.
양원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내역은 현재 경춘선의 역사인데, 청량리역과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 사업이 추진중이다. 사업이 가시화되면 신내역은 경춘선, 6호선, 면목선 등 세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가 될 전망이다. 양원지구의 남측으로는 양평 방면으로 가는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있다. 현재도 신내 IC를 통해 북부간선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중랑 IC를 통해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는 풍부하다. 코스트코,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와 엔터식스, 이노시티, 모다아울렛 등과 같은 대형쇼핑몰 등이 멀지 않다. 동북부를 대표하는 의료시설인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도 가깝다. 동원중, 송곡여중, 송곡고, 송곡여고 등 학교들이 양원지구 주변에 있다. ◆ 490가구 모두 4베이·판상형 구조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전용 79㎡와 84㎡의 유닛 모두 전시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임에도 발코니 확장시 제공되는 옵션들이 많은 편이었다. 금강주택의 장기인 넓은 주방공간과 수납공간도 볼거리였다.
기본적인 천장고는 2.4m로 일반적인 아파트 보다 10cm 높았고, 우물천장이 있는 거실은 2.52m까지 높아졌다. 거실을 넓게 쓰고 싶은 수요자는 거실과 방 사이의 공간을 틀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가변형 벽체를 허문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만약 벽체를 보존한다면 모델하우스에서 보는 것보다 거실이 좁을 수 있다.
490가구 모두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배치된 4베이 평면인데다 판상형 구조다. 남향 위주로 배치됐다. 채광은 물론이고 통풍, 환기 등이 유리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앞으로 대형 근린공원 예정지가 있다. 녹지로 둘러싸인 단지가 될 전망이다.전용 79·84㎡ 모두 주방에는 6인용 식탁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공간이 나온다. 아일랜드 식탁에 수납도 가능하다. 공통적으로 현관에는 미세먼지를 집진하는 장치가 신발장 안에 설치됐다.
전용 79㎡는 현관에 깊은 장이 있고 팬트리, 안방의 대형 드레스룸 등의 수납공간을 갖췄다. 주방과 안방은 드레스 룸을 통해 연결되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84㎡은 넉넉한 수납공간과 안방의 드레스룸이 작은 방 크기만큼이나 큼직하다. 우물천장이 주방에도 시공돼 탁 트인 느낌을 더했다.한편 양원지구에서는 S2블록에 신혼희망타운(385가구)가 예정됐고, C3블록(331가구)과 S1블록(1217가구)에는 임대주택이 계획됐다. 민간 분양 아파트는 C1블록(218가구)과 주상복합용지(495가구)가 있다. 첫 분양이 시작된 만큼 연내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