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학군 우수지역도…입주 몰리자 전셋값 급락

킨텍스 주변 6800가구 '집들이'
2년전보다 최대 8000만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사진) 내 학군 우수지역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킨텍스 주변에서 올해 6800여 가구(실)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서다.

26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마초·중을 보낼 수 있는 일산 후곡마을 ‘LG롯데9단지’ 전용면적 84㎡ 급전세 매물이 3억원에 나와 있다. 지난 1월에도 3억원에 15층 매물이 전세 거래됐다. 2년 전인 2017년 전세가격(3억5000만~3억7000만원)에 비하면 7000만원 낮은 수준이다.후곡학원가 바로 앞의 건영15단지 전용 58㎡는 지난 1월 1억8500만원(1층)에 전세 거래됐다. 3월에는 2억2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2017년 2~3월 2억5000만~2억6200만원대에 전세 거래된 주택형이다.

지하철 3호선 주엽역에서 가까운 문촌마을 문촌2단지라이프 전용 99㎡의 전세 호가는 3억4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2017년 1월 4억원에 전세 거래된 주택형이다. 문촌8단지 동아 전용 84㎡ 전셋값은 2017년 9월 3억5000만원에서 이달 2억7000만원으로 8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킨텍스 지구에서 새 아파트와 오피스텔 입주가 본격화되는 게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다. 지난해 11월 ‘한류월드시티프라디움’(오피스텔) 337실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526가구(실)의 아파트·오피스텔이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올해만 6452가구(실)가 입주한다. 지난달과 이달엔 ‘힐스테이트 일산’(오피스텔) 1054실, ‘킨텍스 꿈에그린’(아파트) 1100가구, ‘킨텍스 꿈에그린’(오피스텔) 780실 등이 입주에 들어갔다.새 집인 데다 전세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이달 입주를 진행 중인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 84㎡의 전셋값은 2억5000만~2억8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킨텍스 지구 인근 문촌19단지 신우아파트(1994년 입주) 전용 84㎡ 전세가격(2억7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화동 K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넘어가면서 기존 아파트 전세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수요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던 학군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일산의 중학교 네 곳이 ‘전국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110위권 내에 들었다. 하지만 2016년엔 110위권 내 중학교가 두 곳으로 줄었다.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은 “오마중의 특목고 진학률이 떨어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분당이나 서울 목동 학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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