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은행, 이제 밟을 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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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가을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거리를 지저분하게 하고, 냄새가 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열매 처리에 고민이 많았다. 이런 고민 해결을 도와줄 제품이 나왔다. 서울 문래동 금속가공업체에서 일을 배운 2세 경영인인 윤양수 주신테크 대표(40·사진)가 아이디어 제품인 ‘은행낙과 수집장치’를 개발했다. 은행나무 아래 설치하는 그물 모양의 장치다. 떨어진 은행 열매를 모아주고, 주민들이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통해 손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윤양수 주신테크 대표
은행낙과 수집장치 개발
윤 대표는 특허를 낸 ‘은행낙과 수집장치’를 경기 안양 동안구청 등 네 곳에 납품했다. 윤 대표는 “이 장치는 은행 열매를 쉽게 수확할 수 있어 주변이 깨끗해지는 것은 물론 열매가공을 통해 주민들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우산을 하늘을 향해 펼쳐놓은 형태다. 그물망을 은행나무 아래에 설치한 뒤 지지대를 통해 고정하고 이를 여닫을 수 있는 벨크로를 통해 열매를 쉽게 거둘 수 있다.윤 대표는 부친인 윤예준 회장(70)이 창업한 회사에 고등학생 시절부터 드나들며 선반으로 쇠 깎는 일을 배웠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3년째 부친과 함께 일하고 있다. 2세 경영인 중 상당수가 작업환경이 좋은 회사에 취업하지만 그는 “금속가공 메카인 문래동과 신도림동이 신제품 개발의 요람이 될 수 있다”며 부친을 도우며 일을 배웠다. 주신테크는 지난 2월 부천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문래동 기업인들과 협업하고 있다. 윤 대표는 “조만간 문래동 기업인들과 협동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겠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수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