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부산공장 가동 멈춰달라"…르노삼성 협력사들 호소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 사이에서 “차라리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을 멈춰달라”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툭하면 벌어지는 르노삼성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탓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52차례(210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생산 차질 대수는 1만2020대, 손실액은 2352억원으로 추산된다. 3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1차 협력사 기준)는 직격탄을 맞았다.협력업체 A사 대표는 “올 들어 르노삼성의 부분파업이 반복되는 날마다 공장을 세웠다”며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따지면 1주일에 사흘 정도만 공장을 돌리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B사 대표는 “공장 가동이 불안정해지면서 제대로 된 생산·판매 계획조차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차라리 부산공장을 일시적으로 셧다운(가동 중단)하고,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된 뒤 공장을 다시 돌리면 고정비라도 아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르노삼성 협력사들의 자금난도 악화하고 있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은행권이 어음 할인이나 기존 대출상환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등 ‘돈줄’을 죄고 있어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