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면죄부 받은 트럼프, 스캔들 보도 언론 맹공…"국민의 적"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간 유착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증거 없이 종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련 의혹을 파헤쳐온 언론을 겨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주류 언론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부패하고 거짓된 행태로 전 세계의 경멸을 받고 있다"고 썼다.그는 이어 "그들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한 망상을 밀어붙였다"면서 "그들은 진심으로 국민의 적이며 진정한 야당!"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에게 지난 몇달간의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과 진보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그는 "언론과 민주당은 대통령을 외국 정부의 요원으로 칭해왔다"면서 "이건 이 나라에서 사형도 가능한 반역에 맞먹는 혐의 제기다.

그들은 2년을 허비했고 거대한 분열을 초래했다.

모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백악관은 전날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반(反)트럼프' 성향의 언론을 싸잡아 비난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가 시작된 2017년 5월 이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방송·MSNBC 방송 등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보도가 총 8천507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가 675일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약 13건의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신문들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이슬람국가(IS) 격퇴, 세제개혁 등의 기사보다 특검 기사를 더 많이 보도했다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 24일 2016년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공모 및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이렇다 할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의 특검 수사 결과보고서 요약본을 의회에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