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비밀리 출국…'포스트 하노이' 대책 물밑 조율하나

靑서 며칠째 안 보여…방중 관측에도 靑 '묵묵부답'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비밀리에 출국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물밑 외교접촉을 통해 '포스트 하노이' 전략을 가다듬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 협상 진전의 실마리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김 차장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했다.

또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도 김 차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는 김 차장이 이미 출국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김 차장의 행선지를 두고는 '중국'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중국 방문을 방문, 이날 오전까지 머물렀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김 차장이 비건 측이나 중국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조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인 만큼, 김 차장이 러시아로 향했으리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이날 일부 언론은 김 차장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만났다고 보도했으나, 김 차장의 방미 가능성은 작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차장의 정확한 행선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여기에는 최근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관계가 예측불허의 상태에 빠져든 만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청와대의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