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브랜드, 까다로운 고객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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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과거 명품브랜드 전략은 다소 폐쇄적이었다. 전통을 내세워 오랜 관습을 유지하고 마케팅과 판매활동에서도 기존의 방법을 고집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례로 명품브랜드 버버리는 몇 년 전 패션쇼에서 선보인 상품을 6개월 뒤에 판매하는 방식에서 패션쇼 후 고객이 바로 제품을 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 판매방식에 변화를 줬다. 지금 바로 그 아이템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또 명품업계에서도 한정된 부유층만을 공략하는 대신 평범한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나 마케팅이 늘어나는 최근 추세 중 하나다. 명품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단지 비싸고 사치스러운 상품이라는 생각 대신, 개인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싸고 평범한 여러 개의 상품을 고르기보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하나의 상품을 사서 오래도록 사용하는 소비 패턴에 젊은 층은 익숙하다. 점심으로 삼각김밥에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화장품만큼은 제일 좋은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이들에겐 전혀 어색하거나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니다. 반대로 옷이나 가방은 저렴한 것을 고르면서도 식재료비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이들도 있다.패션계의 명품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각자 영역에서 독립된 가치를 만들어 낸다면 어떤 기업이든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애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비자들에게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는 이유가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이런 대중적인 명품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 소비 수준 및 품질의 향상,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2019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후원하며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 운영사무국이 주관했다. 올해 명품브랜드 대상은 15회째로, 고객의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경영에 성공한 기업들을 선정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해 수상한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품격 있는 소비생활에 기여한다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점이다.올해는 모두 48개 브랜드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회사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해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남성 정장업체 파크랜드의 브랜드 파크랜드와 건설업체 GS건설의 자이는 각각 15년, 13년 연속 대상이란 영예를 안으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는 건강침대 부문 9년 연속, 한국관광공사의 베니키아는 호텔체인 부문으로 8년째 대상을 받아 명품브랜드 이미지를 인정받았다.
문구 브랜드 바이하츠는 7년 연속, 커리어넷의 취업포털 커리어는 7회 수상, 자동문 전문업체 케이에이디의 KAD-ASSA ABLOY와 홍천군의 홍천 늘푸름한우는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비엣젯항공, 어반브릭스, 박스포유(BOX4U), 건강iN, 이지드롭 변기클리너, 립톤 등 14개 브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명품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