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레깅스 입고 쓰레기 줍고…山 타는 2030, 등산문화·패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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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웃도어완연한 봄 날씨에 접어들면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 젊은 층은 바쁜 일상과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연을 찾아 떠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등산이 휴식과 치유의 활동으로 인식되고 ‘가취관(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 ‘실감세대(오감을 만족시키며 새로운 감각을 적극적으로 소비)’ 등의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산으로 향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새로운 등산 문화 만들어
‘2030 마운틴 크루’들은 용어부터 산행 방법까지 새로운 등산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산행 대신 ‘세션(session)’이라는 말을 쓰며, 산악회나 회원을 ‘클럽(club)’과 ‘크루(crew)’로 표현한다.
산행 방법도 다양해졌다. 주로 실내 공간에서 했던 요가와 등산을 함께 하거나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퇴근 후 둘레길 ‘야등(야간산행)’을 하기도 한다. 특히 쓰레기를 주우면서 오르는 ‘클린 세션’과 종이컵 등 1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을 중요한 미덕으로 여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트래시태그(#Trashtag)’ 등의 해시태그로 참여를 유도하는 것 역시 잊지 않는다. 단순히 운동을 위한 등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실제로 2030 마운틴 크루 ‘더 타 마운틴 클럽’을 운영하는 권익환 씨는 “대부분의 크루는 등산을 하면서 다이어트 등 운동뿐 아니라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과 같은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위로를 얻는다”며 “야간산행, 무알코올산행, 클린 세션 등 건전하고 다양한 산행 문화가 2030세대를 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 패션도 변화…기능성 레깅스 인기기존의 산행 패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형형색색 재킷과 등산 바지로 대표됐던 중장년층의 패션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트렌드와 자신들만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등산룩을 완성했다. 등산바지 대신 레깅스를 입는 것이 대표적이다.
레깅스는 2030 마운틴 크루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상의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 편안하고 활동성이 뛰어난 기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게 레깅스의 강점이다.
블랙야크의 여성용 레깅스형 팬츠인 ‘BAC설악팬츠’는 산행에 최적화된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산행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인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의 참가자들과 함께 협업한 제품이다.스판사가 포함돼 활동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자체 개발 ‘야크 프리(YAK-FREE)’를 적용했고, 트리코트 소재로 신축성을 더욱 강화해 착용감이 좋고, 산행 시 움직임이 편하다. 새로 개발한 BAC 로고 프린트를 적용해 기존 ‘인증 수건’ 없이 착용만으로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의 프로그램에 인증이 가능하고, ‘BAC설악자켓’과 함께 세트로 입을 수 있다.
‘T트리아레깅스’ 역시 야크 프리를 적용해 신축성과 활동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소취 기능이 더해졌고, 기하학적 패턴에 옆선 레이스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등판 사이즈 조절 지퍼로 슬림한 효과를 높여주는 ‘T트리아자켓’과 함께 세트로 입거나, 무릎 아래까지 오는 ‘나크롱삭스’로 포인트를 주면 여성미 넘치는 산행 패션으로 제격이다.
기본 레깅스 스타일링이 부담스럽다면 반바지를 위에 입거나 와이드 핏 재킷과 함께 코디하는 것이 좋다. ‘T파트9팬츠’는 반바지와 일체형으로 따로 반바지를 입을 필요가 없다. 와이드 핏 방풍 재킷인 ‘T한스자켓’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기장으로 레깅스와 함께 입으면 트렌디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