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황창규 회장 '고액 자문료' 의혹 수사착수

"정치권 인사 등 경영고문 위촉해 로비 활용" 주장…고발사건 배당
KT가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경,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KT가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했고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경영고문 명단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측근 3명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행정안전부·국민안전처 등 KT와 직접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포함돼있다.황 회장은 고액 자문료 의혹 이외에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4억3천790만원을 보낸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업무상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

올해 1월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황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