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조양호 영향력 여전' 분석…한진그룹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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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지만 당장 그룹 전반의 경영에 미치는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면서 한진그룹주가 28일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27% 내린 3만1천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대한항공우(-3.86%)와 한진(-4.72%), 한진칼(-1.95%), 한진칼우[18064K](-2.34%) 등 다른 계열사주도 주가가 내렸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실패에도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하므로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본질 가치가 당장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잇따라 제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실질적인 변화는 내년 한진칼의 정기 주총 결과를 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각각 내년 3월까지 남아있고 연임에 반대한 주주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았던 점도 단기 변화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이번 주총 결과만으로 대한항공의 본질 가치 자체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며 "투자 측면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등 향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조 회장이 직접 이사회 참석을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의 찬성 없이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사내이사 3명을 유지하면서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조 회장은 그를 통해서도 회사 내 중요한 사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조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부결이 그룹 지배구조의 변경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강성진·김준섭·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이 절반을 훌쩍 넘는 64.1%의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의결권 대결 구도에서 반대주주 측이 주식매입을 통해 이런 판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29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행동주의펀드 KCGI 측)가 의결권 10.8%(작년 말 기준)를 갖고 참여하기 때문에 의결권 확보 예상 비율이 조 회장 측 56.5% 대 반대주주 측 43.5%로 대한항공 주총보다는 격차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또 "KCGI 측이 주주명부 폐쇄 이후 이미 2%의 지분을 추가 매수한 데 이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차후 주총에서는 일반 결의사항에 대한 관철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계속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27% 내린 3만1천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대한항공우(-3.86%)와 한진(-4.72%), 한진칼(-1.95%), 한진칼우[18064K](-2.34%) 등 다른 계열사주도 주가가 내렸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실패에도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하므로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본질 가치가 당장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잇따라 제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실질적인 변화는 내년 한진칼의 정기 주총 결과를 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각각 내년 3월까지 남아있고 연임에 반대한 주주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았던 점도 단기 변화의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이번 주총 결과만으로 대한항공의 본질 가치 자체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며 "투자 측면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등 향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조 회장이 직접 이사회 참석을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의 찬성 없이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사내이사 3명을 유지하면서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조 회장은 그를 통해서도 회사 내 중요한 사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조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부결이 그룹 지배구조의 변경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강성진·김준섭·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이 절반을 훌쩍 넘는 64.1%의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의결권 대결 구도에서 반대주주 측이 주식매입을 통해 이런 판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29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는 그레이스홀딩스(행동주의펀드 KCGI 측)가 의결권 10.8%(작년 말 기준)를 갖고 참여하기 때문에 의결권 확보 예상 비율이 조 회장 측 56.5% 대 반대주주 측 43.5%로 대한항공 주총보다는 격차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또 "KCGI 측이 주주명부 폐쇄 이후 이미 2%의 지분을 추가 매수한 데 이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차후 주총에서는 일반 결의사항에 대한 관철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계속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