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제빵왕' 꿈꾸는 허영인…中 파바매장 3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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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에 대규모 공장 준공SPC그룹이 28일 중국 톈진에 대규모 공장을 완공했다. 급증하는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 케이크 등 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SPC그룹의 해외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SPC그룹은 톈진공장 완공을 계기로 연 44조원 규모로 급팽창한 중국 베이커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특히 중국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00억 투자해 잠실 야구장 규모
"中 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15년 만에 흑자 전환 기대
중국 전역에 390여 개 품목 공급
SPC그룹은 이날 톈진 시칭경제기술개발구에서 SPC톈진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총 4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공사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완공된 SPC톈진공장에선 빵, 케이크, 가공채소, 소스 등 390여 개 품목을 생산한다. 내년부터는 ‘휴면반죽’도 생산할 계획이다. 휴면반죽은 초저온으로 발효를 중단시켜 신선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빵 반죽이다. 휴면반죽까지 생산하면 중국 전역에 빵을 공급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생산 기지가 된다.
SPC그룹은 그동안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공장을 운영해왔다. 베이징공장은 새로 완공한 톈진공장으로 사실상 통합됐다. 상하이공장은 공장 규모가 크지 않아 확장이 어려운 만큼 톈진공장이 중국 전역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허브(hub)’ 역할을 맡게 됐다.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준공식에서 “중국은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간 4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SPC 톈진공장 완공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중국 생산능력을 톈진으로 모은 이유는 지리적인 이점 때문이다. 공장이 들어선 톈진엔 9개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지난다. 또 세계 10위권의 톈진항도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월등한 교통망을 활용해 공장에서 생산된 빵과 반죽을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매장은 상하이 주변에 172개, 베이징 주변에 117개, 청두 등 내륙에 12개 등이 분포해 있다.
“베이커리 시장 성장성 무궁무진”톈진공장은 서울 잠실야구경기장(2만6000㎡)보다 조금 작은 2만800㎡ 규모로 SPC가 보유한 12개 해외 공장 가운데 최대다. SPC그룹이 톈진에 이처럼 공장을 크게 지은 건 급증하는 빵 수요 때문이다.
2004년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상륙한 파리바게뜨의 현지 매장 수는 해마다 늘어 지금은 301개에 달한다. 시간이 갈수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00호점까지는 9년이 걸렸지만, 200호점까지는 6년으로 단축됐다. 300호점은 이후 1년6개월 만에 달성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도 2014년 1265억원에서 지난해 2250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파리바게뜨는 특히 다른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대부분 현지인인 데다 빵 품질과 서비스에서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와 차별화한 성과였다.
중국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톈진공장 투자분이 실적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