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판 코엑스' 개발, 삼성·한화·롯데 도전장

민간사업자 공모 마감

삼성, 미래에셋과 컨소시엄
이마트·메리어트호텔 '예정'
총 사업비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유휴부지 개발사업 입찰에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호텔,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서울역 북부역세권 일대. /한경DB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유휴부지 개발사업의 수주전이 삼성물산·미래에셋, 한화그룹, 롯데건설·메리츠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과거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화건설이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총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통해 서울역 일대를 강북의 비즈니스와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북부역세권 개발 경쟁 본격화

코레일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민간사업자 공모에 모두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물산·미래에셋 컨소시엄에서 삼성물산은 시공과 일부 투자를 맡는 건설투자자(CI)로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 및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재무적 투자자(FI) 및 전략적 투자자(SI)로 각각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금 조달과 함께 향후 이곳에 들어설 오피스 빌딩을 인수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해 시공과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담당한다. 또 이마트가 마트 임차를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호텔 체인으로는 메리어트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한화역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가 호텔 및 리테일 분야 등의 운영을 담당한다. 또한 한화생명, 한화증권 등의 금융계열사가 안정적인 FI로 나설 예정이다.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한화그룹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그룹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른 게 강점이다. 이와 비슷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한화건설은 2016년 수원 컨벤션센터 지원시설용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곳에선 수원컨벤션센터를 비롯해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 갤러리아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 공사를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컨소시엄은 2014년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모에 유일하게 참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후 실무 협의단계에서 아쉽게 무산됐지만 분석과 준비가 철저히 돼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이번 공모에는 롯데건설도 뛰어들었다. STX와 손잡은 롯데건설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메리츠화재, 이지스자산운용 등의 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초 롯데건설은 삼성물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으나 계약조건 협상과정에서 최종 결렬돼 독자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초 사업자 선정

서울역 북부역세권 유휴부지(3만1920㎡)는 봉래동 2가 122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3종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구성됐다. 코레일은 작년 3월부터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발계획을 논의해왔다. 애초 계획했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규모를 축소하고 호텔 2동, 오피스 1동, 오피스텔 1동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주거용 건물을 늘려 민자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사업 방식은 부지 임대를 기본으로 한다. 민간사업자가 분양 및 매각을 제안할 수는 있다. 서울시는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이 일대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9명으로 구성된 사업평가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결과는 오는 5월 초 나올 예정이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