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순이익 3조2000억원…외화자산 70%가 미 달러화

국내외 금리상승에 순이익 19%↓…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 비중 10년만에 최고

지난해 국내외 금리상승 영향 등으로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말 외화자산의 70%는 미 달러화로 구성됐고, 현금성 자산 비중이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이 29일 발간한 '2018 연차보고서'를 보면 작년 순이익이 3조2천137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503억원 줄었다.

한은은 주요 배경으로 국제금리 상승에 따른 외화채권 가격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 효과에 따른 통화관리 비용 증가를 들었다.영업수익 등 총수익은 13조8천386억원으로 1조4천506억원 늘었는데 총비용이 9조5천434억원으로 2조4천635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유가증권매매손이 3조1천459억원으로 1조4천609억원 늘어난 여파가 컸다.

통화안정증권이자는 3조581억원으로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4천790억원 늘었다.세전이익은 4조2천952억원이고 여기서 법인세 등으로 1조815억원이 빠졌다.

당기순이익 중 9천641억원은 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토록 하는 한은법에 따라 적립했고 나머지 2조2천142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입했다.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3조2천115억원이다.한은은 전년엔 순이익이 3조9천640억원으로 16년 만에 최대였다.
한은의 자산은 495조3천46억원으로 24조7천19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이 381조2천734억원으로 40조4천15억원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선 미 달러화와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아졌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 예상으로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을 확대한 결과 69.8%에 달했다고 말했다.

현금성자산은 5.3%로 비중이 2.1%포인트 상승하며 2008년(5.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과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안전성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큰 정부채 비중을 확대하고 비정부채와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공사(KIC)나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자산 비중이 18.3%로 4년 만에 하락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2017년 위탁자산 비중은 19.1%에 달했다.

위탁자산에는 주식이 포함돼있고 채권도 위험성이 더 높은 자산 위주로 편입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2.9%, 정부기관채 18.0%, 회사채 13.7%, 자산유동화채 12.8%, 주식 7.6% 등이다.
작년 말 화폐발행 잔액은 115조3천895억원으로 6.9% 증가했다.

5만원은 94조7천268억원으로 9.4% 늘었지만 1만원권은 15조1천472억원으로 4.5% 줄었다.

주화는 2조5천60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해 납품한 화폐는 7억9천621만장으로 28.0% 줄었다.

은행권은 5만원권을 중심으로 7.4% 늘었지만 주화는 70.8% 감소했다.한은의 작년 직원 수는 2천433명이고 신규 채용규모는 종합기획직원 59명을 포함해 129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