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무산된 KCGI, 한진칼 주총서 반대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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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안건에 반대표…향후 지분 매입 등 계획은 말 아껴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올린 주요 안건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앞서 KCGI는 주주제안으로 한진칼 주총에 안건 상정을 시도했으나 이는 법원 판결로 무산됐다.
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총에서 KCGI는 우선 첫 번째 안건인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주총에 참석한 신민석 KCGI 부대표는 "별도 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연말에 1천600억원 단기차입금이 있고 예금이 1천억원 정도 늘었다"며 "4%로 대출해 굳이 1천억원을 1%대 예금에 넣어야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아울러 "그러다 보니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었는데 이렇게 되면 배임 등의 이슈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확실한 답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진칼 재무담당 이성환 전무는 "이 건은 정상적인 경영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며 "차입목적은 단기차입금에 대한 선제적 조달이며 금융 경색에 대비해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표결 없이 원안 승인할지를 두고 주주들 간 공방이 벌어졌다.결국 반대하는 주주가 거수하는 방식으로 표결하기로 했다.표결 결과 이 안건은 참석 주주의 77.8%가 찬성해 가결됐다.
KCGI는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KCGI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구현주 변호사는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회장 횡령·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으로 독립성이 의문스러우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환 후보자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독립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며, 주인기 후보자는 GS건설 사외이사 재직 당시 가장 불참률이 높고 모든 의안에 100% 찬성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표결 결과 주인기 후보자(찬성 78.13%·반대 21.87%), 신성환 후보자(찬성 77.41%·반대 22.59%), 주순식 후보자(찬성 58.63%·반대 41.30%) 모두 찬성표가 참석 주식 수의 절반을 넘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CGI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도 반대했으나 이 안건도 찬성 65.46%, 반대 34.04%로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석 부회장이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계셨을 때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에 인수해 한진칼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KCGI는 횡령·배임 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제안 정관 변경안에는 찬성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참석 주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2.8%를 갖고 있다.
KCGI는 작년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조양호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한진그룹을 압박해왔다.
지난 1월에는 주주제안으로 감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2명 선임, 사내이사 1명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제한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꼽히는 석태수 대표이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내이사로 추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서울고등법원이 한진칼이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에 대한 항고심에서 KCGI의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KCGI 측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진칼 2대주주인 KCGI가 앞으로도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조양호 회장과 조 회장 아들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한진칼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주총 종료 후 신 부대표는 KCGI가 한진칼 등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그는 KCGI가 한진그룹 외에 관심을 두는 회사가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도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총에서 KCGI는 우선 첫 번째 안건인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주총에 참석한 신민석 KCGI 부대표는 "별도 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연말에 1천600억원 단기차입금이 있고 예금이 1천억원 정도 늘었다"며 "4%로 대출해 굳이 1천억원을 1%대 예금에 넣어야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아울러 "그러다 보니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었는데 이렇게 되면 배임 등의 이슈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확실한 답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진칼 재무담당 이성환 전무는 "이 건은 정상적인 경영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며 "차입목적은 단기차입금에 대한 선제적 조달이며 금융 경색에 대비해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표결 없이 원안 승인할지를 두고 주주들 간 공방이 벌어졌다.결국 반대하는 주주가 거수하는 방식으로 표결하기로 했다.표결 결과 이 안건은 참석 주주의 77.8%가 찬성해 가결됐다.
KCGI는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KCGI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구현주 변호사는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회장 횡령·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으로 독립성이 의문스러우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환 후보자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독립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며, 주인기 후보자는 GS건설 사외이사 재직 당시 가장 불참률이 높고 모든 의안에 100% 찬성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표결 결과 주인기 후보자(찬성 78.13%·반대 21.87%), 신성환 후보자(찬성 77.41%·반대 22.59%), 주순식 후보자(찬성 58.63%·반대 41.30%) 모두 찬성표가 참석 주식 수의 절반을 넘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CGI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도 반대했으나 이 안건도 찬성 65.46%, 반대 34.04%로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석 부회장이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계셨을 때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에 인수해 한진칼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KCGI는 횡령·배임 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제안 정관 변경안에는 찬성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참석 주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2.8%를 갖고 있다.
KCGI는 작년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조양호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한진그룹을 압박해왔다.
지난 1월에는 주주제안으로 감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2명 선임, 사내이사 1명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제한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꼽히는 석태수 대표이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내이사로 추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서울고등법원이 한진칼이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에 대한 항고심에서 KCGI의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KCGI 측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진칼 2대주주인 KCGI가 앞으로도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조양호 회장과 조 회장 아들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한진칼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주총 종료 후 신 부대표는 KCGI가 한진칼 등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그는 KCGI가 한진그룹 외에 관심을 두는 회사가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도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