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계은퇴 선언…제2의 인생은 스타트업

남경필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남경필/사진=한경DB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정치를 떠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치인이 아닌 스타트업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남경필 전 지사는 트위터에 "열정을 다한 정치 인생을 떠나, 새 마음으로 젊은이들과 땀 흘려 일하며 청년 남경필로서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정치만 하던 저에겐 쉽지 않겠지만, 다시 가슴이 뛰고 설렌다"고 전했다.

또 페이스북에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이어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남경필 전 지사는 고 남평우 의원의 장남으로 33세이던 1998년 7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를 지역구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대까지 5선을 하며 정병국, 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소장파로 불렸다.

2014년 경기지사 당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나섰다. 바른정당에서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지난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했지만, 이재명 현 지사에게 밀려 낙선했다.

정치 인생과 함께 아들들의 구설수로도 논란이 됐다. 남경필 전 지사의 장남 A 씨는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 A 씨는 이후 2017년 9월 18일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4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남경필 전 지사 결혼 사진/사진=남경필 전 지사 페이스북
아들 사건이 마무리 된 후 남경필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비공개로 재혼도 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 부인과 이혼했고, 두 아들을 홀로 돌보며 지내왔다.

재혼 상대는 교회 성가대에서 만난 4살 연하 여성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전 지사는 SNS로 결혼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가족들 외에는 가까운 지인분들에게도 알리지 못했다"며 "쉽지않은 길이었고, 남은 여정도 그러할 텐데 행복하게 살겠다. 축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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