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안 칼럼 "자율주행기술 발전하면 운전석은 앞만 바라보지 않을 것"

'세계 3대 車디자이너'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총괄
“자율주행차량의 기술 수준별로 다른 디자인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총괄(사진)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단계가 높아지면 ‘운전석은 앞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도 깨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 내 좌석 배치부터 자동차의 겉모습까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칼럼 디자인총괄은 “자동차산업은 지난 100년간의 세월보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더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장에 따라 고민은 늘어났지만 디자인 범위는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자동차 I-페이스(PACE)를 예로 들며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들어가는 차량은 공간 활용성이 높아져 차체 디자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칼럼 디자인총괄은 재규어가 최근 SUV 모델을 내놓기 시작한 이유로 기술 발달을 꼽았다. 그는 “20년 전 재규어에 처음 왔을 때는 SUV 모델을 준비하자는 내부 의견에 반대했다”며 “당시 기술로는 재규어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SUV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운전의 재미와 아름다운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SUV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했다.

재규어 뉴 XE
그는 이날 열린 서울모터쇼 언론 사전공개 행사에서 직접 무대 위에 올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콤팩트 스포츠세단 재규어 뉴 XE를 소개하기도 했다. 칼럼 디자인총괄은 “뉴 XE는 실내 디자인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최고급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차를 만드는 것보다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며 “재규어는 언제나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