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가 심혈관 사망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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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통풍 치료제로 사용되는 페북소스타트 성분 약물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페북소스타트 제제를 통풍 1차 치료제에서 제외했는데요. 페북소스타트를 1년간 복용한 환자 1000명당 26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15명이 심장 관련 질환이 원인이었습니다. 다른 통풍 치료제인 알로푸리놀 복용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1.22배, 심혈관 사망 위험률은 1.34배 많았습니다.
페북소스타트 성분 약물 부작용
현기증·두통 있으면 병원 찾아야
국내에서 시판되는 페북소스타트 제제는 페브릭정(SK케미칼) 페소린정(삼진제약) 페보트정(안국약품) 등 50개 품목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20억원으로 이 중 페브릭정이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FDA는 부작용 문제로 알로푸리놀 치료를 견딜 수 없거나 실패한 환자에 한해 페북소스타트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동안 페북소스타트를 복용했던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숨이 차거나 현기증, 두통, 가슴 통증 등의 이상 반응은 없는지 예의 주시하고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고 불규칙해지거나 한쪽 몸이 마비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부작용 우려 때문에 통풍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통풍이 오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물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통풍의 원인인 요산의 과다 생성을 막는 약물과 요산 배출을 돕는 약물입니다.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서 발생하는데요. 그런데도 안전성 우려 때문에 요산 배출을 돕는 약은 요산 생성 억제제에 비해 활발히 처방되고 있지 않습니다. 통풍 2차 선택제로 사용되는 요산분해 효소제는 약효 지속 시간이 짧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만성 통풍치료제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JW중외제약이 통풍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LG화학의 ‘LC350189’는 요산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잔틴 산화효소를 억제해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입니다.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된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한 신약을 목표로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URC102’는 요산이 몸속에 쌓이는 ‘배출 저하형’ 통풍을 호전시킬 수 있는 기전의 약입니다. 임상 2a상에서 안전성뿐만 아니라 요산 수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10개 대형병원에서 임상 2b상에 진입했는데요. 세계 3조원 규모인 통풍 치료제 시장에서 부작용을 개선한 국산 신약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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