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아닌 배우 이지은의 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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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서 4가지 캐릭터로 변신
윤종신이 기획, 제작 제안
단편 4개를 하나의 영화로
연기력 바탕 다양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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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는 ‘한 명의 배우와 네 명의 감독’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 이경미·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이 이지은을 각자의 시각에서 해석해 각각 ‘러브 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 등 4개의 단편을 만들고 이를 하나의 영화로 묶었다.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이다.이지은은 그동안 ‘나의 아저씨’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프로듀사’ ‘예쁜 남자’ ‘최고다 이순신’ ‘드림하이’ 등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으나 영화 도전은 처음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런 자리를 열 정도로 큰 프로젝트가 될 줄 몰랐다”며 “네 명의 감독님이 나를 다각도로 해석해 네 가지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도였다. 단기간에 네 가지 캐릭터를 해내는 것은 내게도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러브 세트’에서 이지은은 아빠와 사랑에 빠진 영어 선생님에 대한 질투심을 선생님과의 테니스 대결로 표출한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자 은으로 분한다. 은으로 인해 애태우는 정우와 몽환적 분위기의 로맨스를 그려낸다. ‘키스가 죄’에서 이지은은 키스마크 때문에 아빠한테 머리카락이 잘린 채 집에 갇힌 친구를 구출하는 엉뚱 발랄한 여고생이 된다. 서정적 분위기의 ‘밤을 걷다’에서는 이별한 연인과의 슬프고 아름다운 밤 산책에 나선다. ‘밤을 걷다’의 김종관 감독은 이지은에게서 받은 느낌에 대해 “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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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지원/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