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올 들어 37% 급락

3월 4.56弗…5달러선 붕괴
낸드플래시도 5개월째 하락
하반기 수요 살아날지 주목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3개월 연속 동반 급락했다.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용 DDR4 8기가비트(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4.56달러로, 전월 5.13달러보다 11.1%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올 들어 3개월간 37.1%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이기 직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6개월 동안 44.3% 급락했다. 3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128Gb MLC 기준)도 4.11달러로, 전월 4.22달러에 비해 2.6% 내렸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대형 PC 거래처에 제품을 대량 공급할 때 매기는 가격이다. 전체 D램 거래량의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동향을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한껏 낮아진 반도체 시황에 대한 눈높이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가격은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되, 하락폭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다만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살아날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전체 평균가격이 2분기 15~20%, 3분기 10% 안팎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