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반년만에 '반토막'…공급과잉으로 27개월來 최저치

디램익스체인지 "낸드플래시도 넉달째 하락…당장 회복조짐 안보여"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제품 가격의 급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가격은 전날 기준 평균 4.56달러로, 한달 전보다 무려 11.1%나 급락했다.

지난 1월 17.2%와 지난달 14.5% 내린 데 이어 석달 연속 두자릿수 하락률을 이어간 것으로, 지난 2016년 12월(4.19달러)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 제품 가격은 올해 들어 석달만에 37.1%나 떨어졌으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도 지난달말(4.22달러)보다 2.61%나 떨어진 4.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78달러까지 치솟았던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넉달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 11월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64Gb MLC도 전달보다 4.8% 하락한 2.80달러에 거래됐으며, 프리미엄급인 SLC(심플 레벨 셀)는 32Gb 제품 가격이 10.10달러로 한달만에 무려 15.8%나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과잉공급 현상이 계속되면서 당장 가격 급락세가 중단될 조짐이 안 보인다"면서 "낸드의 경우도 일본 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가격을 내리는 가운데 다음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메모리 사업과 관련,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