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인류의 선물 '플라스틱'…환경오염 줄이는 지혜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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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21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인류 역사상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이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게 된 건 1862년 런던 만국박람회를 통해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파크신(parkesine)’이라 명명된 이 신물질이 장차 인간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인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7년 뒤, 이 물질은 ‘셀룰로이드(cellulod)’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 애초엔 값비싼 당구공 재료인 상아를 대체할 물질로 개발되었지만, 정작 사람들 손에 쥐어진 것은 당구공 대신 틀니와 만년필, 영화 필름, 단추, 주사위 등이었다.
재활용된 비율은 9%에 불과하며 79%는 매립되거나
쓰레기로 방치되었고, 12%는 소각되었다고 한다.
파크신과 셀룰로이드는 질산셀룰로스(nitrocellulose)에 기반을 둔 물질로 식물 속에 함유되어 있던 물질을 가공한 천연소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1909년 미국의 화학자 레오 베이클랜드가 포름알데히드와 페놀을 이용해 만든 ‘베이클라이트(bakelite)’라는 물질은 완전히 인공적으로 합성된 진정한 의미의 플라스틱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이후에 개발된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플라스틱을 합성수지라고 부르기도 한다.플라스틱이라는 말은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다. 분명 이러한 조형성과 가소성은 플라스틱의 최대 장점이라 할만하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가볍고 견고하며, 광택이 풍부하면서 착색이 용이하고, 전기 절연성과 투광성이 우수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활용도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그만큼 우리 실생활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인류는 철재보다 플라스틱 재료를 더 많이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문명의 이기란 때로 장점 이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수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플라스틱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약 83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재활용된 비율은 9%에 불과하며 79%는 매립되거나 쓰레기로 방치되었고, 12%는 소각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의 폐해는 이제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정도가 되었다. 바야흐로 플라스틱 혁명이 야기한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조상민 생글기자(청심국제고 2학년) dyron03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