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몽골·중국서 환경·보훈외교 마치고 귀국

리커창과 첫 한중 총리회담서 '환경 분야 협력 확대' 공감대
이낙연 국무총리는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博鰲), 충칭(重慶)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 총리와의 회담, 보아오포럼 참석, 임시정부 유적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은 특히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환경 외교, 독립운동의 핵심 근거지를 찾아 대한민국의 근원을 기억하고 선열을 기리는 보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총리는 지난 27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양국 모두에 시급한 국가 과제"라며 환경 협력 확대를 제안했고, 리 총리는 "양측이 소통을 강화하고 경험을 나누자"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한중 총리회담은 2016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소강상태였던 총리 간 채널이 다시 가동됐다는 의미도 있다.

이 총리는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환경·경제·한반도 평화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충칭에서는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기념식에 참석하고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임시정부청사를 찾아 역사의 뿌리를 살폈다.이 과정에서 이 총리가 한중, 한일 관계에 대해 '미래'에 보다 비중을 두는 언급을 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총리는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기념사에서 한중 관계에 대해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한중 유대의 과거를 복원하는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유대의 미래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50년이 안 되는 일본과의 불행한 역사를 지혜롭게 극복하며, 1천500년에 걸친 한일 간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가려 한다"고 말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 설정에 있어 '미래'에 보다 방점을 뒀다.이와 함께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도 잇달아 만나 양국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외교 다변화를 모색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자유한국당 김성태·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동행해 각국 의회와 친선 교류 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