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꺾은 우즈, 세계랭킹 52위에 발목 잡혀 탈락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서 상승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맞대결은 이겼지만 세계랭킹 52위 루카스 비예레가르트(덴마크)에 져 탈락했다.

우즈는 3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비예레가르트에게 막판 역전패를 당해 4강 진출해 실패했다.15번홀까지 1홀차로 앞서가던 우즈는 16번홀(파5)에서 10m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비예레가르트에 동점을 허용했고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1.2m 파퍼트를 빠트려 1홀 차로 졌다.

우즈는 앞서 세계랭킹 4위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매킬로이와 16강전에서는 2홀 차로 이겼다.

힘에서도 매킬로이에게 밀리지 않았고 승부처에서도 흔들림 없이 주도권을 쥔 채 무난하게 17번홀에서 경기를 끝내 2008년 이후 이 대회 4번째 우승에 파랑 신호등을 켰지만 하루 2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피로 탓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작년과 올해 한 차례씩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신예 비예레가르트는 '대어'를 낚으며 4강에 올라 맷 쿠처(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쿠처는 16강전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2홀차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7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을 6홀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몰리나리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케빈 나는 16강전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몰리나리는 루이 우스티히즌(남아공)을 꺾은 케빈 키스너(미국)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