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기회로 활용하자

김대복의 생로병사 매매 (1)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왔기 때문에 공포가 커졌다.

통상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때를 의미한다. 리세션이 오면 생산과 소비가 얼어붙고, 부동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에 의한 경우라기보다는 정책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리세션에 이어 제2의 공황(depression)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 완화 종료시점을 9월 말로 결정한 상황이라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언제라도 정책스탠스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실제 리세션이 시작된 국면까지 주식시장은 6개월 동안 평균 4%, 12개월 동안 11.6%, 24개월 동안 14%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오면 기축통화는 구매력이 높아지는 대신 다른 국가들의 통화는 구매력을 잃게 되므로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탈 문제가 나올 수가 있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인 순매수를 위축시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R의 공포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세는 중기적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공포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고, 실적이나 단기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패닉 심리를 활용한 역발상 매수기회로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