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빅데이터·로봇 분야 'S급 인재' 대거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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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장우승 아마존 선임과학자 등 영입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연구할 국내외 석학을 대거 영입했다. 미국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 석좌교수부터 아마존의 ‘빅데이터 전문가’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폭스바겐·아우디·올세인츠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디자인 전문가도 영입했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외부수혈’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주력 산업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패션·마케팅 전문가부터 자동차 디자이너까지 확보
◆AI·빅데이터·로봇 분야 권위자 영입삼성전자는 31일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위구연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 석좌교수를 ‘펠로우’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우는 지난 2002년부터 하버드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해에는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2013년 세계 최소형 비행 곤충 로봇인 ‘로보비’의 센서·엑추에이터·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장우승 전 아마존 선임 과학자도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전무로 영입했다. 장 전무는 미국 미주리대 산업공학 교수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 아마존 선임 과학자로 근무하며 사용자 분석을 통한 물량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전무로 영입해 로봇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강 전무는 의료, 구조, 국방,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프로젝트를 이끌며 국내 로봇 개발 분야를 선도해 왔다.
◆패션·마케팅 전문가부터 자동차 디자이너까지
패션 브랜드 출신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도 데려왔다.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으로 온 윌리엄 김 전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그는 구찌, 버버리를 거쳐 2012년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 CEO를 맡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앞으로 GDC(global direct to consumer)센터를 이끌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데려와 디자인 부문도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민승재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 디자이너를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로 영입해 선행 디자인 전략 수립 및 기획을 맡겼다. 민 상무는 폭스바겐에서 제품 디자인과 UX 디자인을 융합한 차세대 디자인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법인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북미·유럽에서 현지 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했다. 미국 법인은 애플 채널 마케팅을 담당했던 제임스 피슬러를 TV·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현지 임원(SVP)으로 임명했다.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CMO)로는 아우디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벤자민 브라운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테크 교수를 삼성리서치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 영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