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두 후보 낙마로 꼬리자르기 안돼…나머지 5명도 부적격"

"문대통령, 조국·조현옥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해야"

자유한국당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꼬리 자르기용'이라고 규정하면서 인사검증 책임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한국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고 '비(非)코드 인사'로 분류되는 두 후보자를 떨쳐 낸 것으로 보고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창원경제살리기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지명 철회하거나 사퇴한 2명 외 나머지 5명의 후보자도 훨씬 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인사 폭망', '인사 참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인사 검증을 맡았던 실무진들을 경질하든지 바꿔야 한다"며 "책임지지 않고 미봉책으로 넘어간다면 앞으로 이 정부에 어두운 전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내놓은 7명의 장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후보였다"며 "최정호·조동호 등 '비코드' 후보 두 명을 사퇴시킨 것으로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미 간 엇박자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연철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 된다면 미국에 잘못된 사인을 주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박영선 후보자도 본인 관련 의혹에는 해명이 없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인사파탄 상태를 만든 조국·조현옥 수석부터 경질해야 한다"고 거들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은 "꼬리 자르기용으로 멈출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박대출 의원은 또, "제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이후인 지난 21일 청와대 고위층이 과학계 인사에게 장관직을 제의했다고 들었다"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27일 열리기도 전에 이런 제의가 오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선영선' 박영선 후보자,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장' 같은 김연철 후보자, '건강보험료 0원'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딱지의 신' 진영 행안부장관 후보자, '9번 위장전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