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하철 안전문 설치…1000억 사업 따낸 삼중테크

중국·유럽업체 제치고 수주
최종완 사장 "해외개척 신호탄"
지하철 안전문(PSD) 시공업체 삼중테크가 브라질 상파울루메트로로부터 약 1000억원(3억4200만헤알) 규모의 PSD 설치 사업을 수주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와 기술력을 앞세운 유럽 업체들을 따돌리고 따낸 대형 프로젝트로, 삼중테크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삼중테크에 따르면 상파울루메트로는 삼중테크가 이끄는 컨소시엄 KOBRA를 상파울루 지하철 1~3호선 44개 역사의 승차장 안전문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KOBRA는 삼중테크와 우리기술, 브라질 전동차량 제작업체 HUSK, 브라질 건설업체 MG로 구성됐다. 삼중테크와 우리기술 등 국내 업체들이 승강기 안전문을 중간 단계로 조립해 브라질로 보내면 HUSK와 MG가 조립해 설치한다. 삼중테크는 기술 감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시공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상파울루메트로가 삼중테크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공개입찰에는 삼중테크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 중국 업체들도 참여했다. 중국 컨소시엄이 최저가를 적어 냈지만 결국 기술력이 앞선 삼중테크 컨소시엄 손을 들어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종완 삼중테크 사장(사진)은 “국내 지하철은 안전문이 대부분 설치돼 있어 새로운 시장 수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수주는 브라질, 동남아시아, 인도 등 추가 해외 수주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삼중테크는 연 9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 부문은 지하철 승차장 안전문, 기계식 주차장, 냉난방 공조장비 설치, 기계설비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지하철 승차장 안전문 사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 안팎이다. 기계식 주차장 설비 사업은 2006년께 국내 업체 최초로 외국에 진출했다. 국내 기계식 주차장 설비 업체 가운데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