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잔여지분 매각 멈추나…우리금융 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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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처분 어려울 것" 전망에오버행(대기 매물부담) 우려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우리금융지주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18.3%)의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매물 부담 덜어 주가 회복 기대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우리금융 공적자금 주식 처분 계획 및 처분 실적’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1조594억원(86.6%)을 회수했다”며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 중인 잔여 지분 18.3%는 향후 시장 여건, 자회사 편입 등 경영 계획을 고려해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연내 잔여 지분 매각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예보 보유 잔여 지분을 이른 시일 내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지난 2월 13일 재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자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선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는 게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금융은 상장 당일 시초가 1만5600원으로 거래가 시작됐지만 이후 대체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3월 22일엔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 지분 1834만여 주(약 2.7%)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해외 투자자들에 매각하면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주식을 교환할 경우 시장에 우리금융 지분 10%가 추가로 풀린다”며 “이는 오버행 우려로 작용하기 충분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잔여 지분 매각 일정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우리금융은 금융위 국회 보고 내용이 전해진 영향으로 1.48% 상승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