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사진과 다르네"…인스타그램 '쇼핑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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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SNS 이용 실태 조사A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옷을 샀다. 평소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수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B씨가 올린 게시물을 통해서였다. 제품을 받아보니 사진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A씨는 B씨에게 반품을 요청했지만 B씨로부터 “주문받은 뒤 제작한 상품이라 반품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에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낼 수 없도록 차단까지 당했다.
이용자 28% "피해봤다"
환불거부 79%로 가장 많아
A씨 사례처럼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가 발표한 ‘SNS 쇼핑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SNS 쇼핑 이용자 중 사기, 환불 거부 등의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2016년 22.5%에서 지난해 28.2%로 높아졌다.
구매 유형별로는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연결된 해외 사이트 구매가 62건(43.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스타그램의 1 대 1 대화·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한 판매자 직거래가 47건(32.6%),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링크된 인터넷쇼핑몰 구매가 20건(13.9%),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등 또 다른 SNS 연결 구매가 15건(10.4%)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구매 유형을 통한 피해 중 인스타그램과 연계된 쇼핑 피해 사례만 따로 뽑아보니 144건으로 피해금액은 약 2700만원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과 연계된 피해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을 별도 항목으로 설정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피해 유형은 환불 및 교환 거부가 113건(7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입금 또는 배송 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는 경우(13건, 9.0%), 제품 불량 및 하자(7건, 4.8%) 등도 많았다.
소비자는 속수무책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품 구매 후 불만 해결 방법은 ‘판매자 문의’가 53.3%로 대부분이었고 소비자 상담기관에 의뢰하는 경우는 17.6%에 불과했다.
임락근/조아란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