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가장 중요한 건 북·미협상 재개"…폼페이오 "비핵화 위한 외교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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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4·11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안보 라인 간 만남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의 동력을 살려내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남북경협 재개는 거론 안한 듯
정상회담서 논의는 배제 못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9일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하노이 미·북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회담을 열었다. 양측은 한·미 간 대북 정책 관련 입장을 점검하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강 장관은 회담 후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오늘 협의를 통해 한·미 간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한·미 간 공조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있다”며 “한·미 간에는 북핵과 관련한 모든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앞으로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한·미 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포괄적인 접근을 한다는 데 일단 공감하면서 향후 대응전략을 조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남북한 경협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 정부의 남북 경협 재개 의지는 여전하기 때문에 내달 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직접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 30일 워싱턴DC를 방문했다. 김 차장은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해 백악관 인사들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1일 워싱턴DC에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첫 회담을 연다.
한·미 외교안보 라인의 연쇄 접촉은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불협화음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하려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