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여야 후보들 "내가 유리" 신경전

창원성산 14.53%·통영고성 15.08%
작년 재·보선 때보다 8%P 높아
< 여야 지도부 총출동 ‘막판 유세전’ >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당 대표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첫 번째 사진)가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지난 30일 경남 창원 창원축구센터 경기장 안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두 번째 사진)는 창원 성산구 대동백화점 주변에서 이재환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세 번째 사진)은 창원 성산구 롯데마트 창원중앙점 인근에서 여영국 후보의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4·3 보궐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14.37%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선거구 2곳(창원성산, 통영고성)과 기초의원 3곳(문경나·라, 전주라) 지역 유권자 40만9566명 가운데 5만8854명이 투표를 마쳤다.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된 다섯 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직전인 작년 4·12 재·보선 사전투표율(5.9%)보다는 8%가량 높다. 창원성산 사전투표율은 14.53%, 통영고성은 15.08%를 기록했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 치러져 앞선 재·보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예상 밖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대선·총선 같은 전국 단위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역대 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성향 후보가 유리하다’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 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재·보선의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일 수밖에 없다”며 “투표율이 40% 안팎으로 나타나면 아무래도 진보 진영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