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목마른 금융지주…경기부진·저금리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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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등 호재 있어"…실적개선으로 주가 복원 자신감
카드수수료 인하 등 불확실성 산재…전문가 "단기 전망 더 지켜봐야"지난해 실적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지주사들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나름의 호재를 앞세우며 실적 개선세를 반영한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부진, 서민금융 지원 정책 등 금융권의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도 상당한 탓에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 최고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M&A 등 호재로 주가 회복 기대감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가가 "폭락하다시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7년 말 6만3천400원이었던 KB금융지주 주가는 1년 만에 4만6천500원으로 30.0%나 떨어졌고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한 주주는 "자사주 3천억원 매입 등 노력을 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주가는 내려가고 있다"며 윤 회장에게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지난해 1년은 실적에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1년간 4만9천400원에서 4만3천250원으로 11.6% 빠졌다.하나금융지주도 2005년 설립 이후 가장 많은 2조2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4만9천800원에서 3만6천250원으로 22.0% 미끄러졌다.
이들 지주사는 각자 호재를 내세우며 올해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주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반영된 2천800억여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꼽는다.
미래 인건비가 미리 반영된 것인 만큼 그만큼 앞으로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호재 중 하나다.
윤 회장은 주총장에서 생명보험사 M&A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는 제3 인터넷은행을 통한 사업 다변화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기회를 노리고 있는 비은행권 M&A도 잠재적인 호재 중 하나다.◇ 경기 부진에 맥 못 추는 금리…카드수수료 인하 등 불확실성 산재
이런 호재에도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금융지주사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사실상 통화 긴축 종료 선언 이후 국내외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국내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물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10년 7개월 만에 가장 가깝게 좁혀지기도 했다.
미국·중국 등 G2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커진 경기 부진 우려도 금리 인하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금리는 채권 평가 이익에 유리하지만, 정기예금·적금의 수익성에는 불리한 요소다.
이때문에 수익의 약 70%를 은행업에 기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곧 은행의 미래 성장률이라고 할 정도로 은행의 수익성과 연동이 돼 있다"고 말했다.카드·증권 등 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부문도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되 나머지 99%는 낮추는 카드수수료 개편 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한때 폐지 전망까지 나왔던 증권거래세는 코스피 기준 0.3%에서 0.25%로 소폭 내리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세율 인하 폭이 작아 당장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지주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금리는 좋지 않은 점"이라며 "금융지주의 단기적인 주가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드수수료 인하 등 불확실성 산재…전문가 "단기 전망 더 지켜봐야"지난해 실적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지주사들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나름의 호재를 앞세우며 실적 개선세를 반영한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부진, 서민금융 지원 정책 등 금융권의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도 상당한 탓에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 최고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M&A 등 호재로 주가 회복 기대감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가가 "폭락하다시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7년 말 6만3천400원이었던 KB금융지주 주가는 1년 만에 4만6천500원으로 30.0%나 떨어졌고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한 주주는 "자사주 3천억원 매입 등 노력을 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주가는 내려가고 있다"며 윤 회장에게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하나금융지주 주가도 지난해 1년은 실적에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난해 1년간 4만9천400원에서 4만3천250원으로 11.6% 빠졌다.하나금융지주도 2005년 설립 이후 가장 많은 2조2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4만9천800원에서 3만6천250원으로 22.0% 미끄러졌다.
이들 지주사는 각자 호재를 내세우며 올해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주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반영된 2천800억여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꼽는다.
미래 인건비가 미리 반영된 것인 만큼 그만큼 앞으로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호재 중 하나다.
윤 회장은 주총장에서 생명보험사 M&A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는 제3 인터넷은행을 통한 사업 다변화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기회를 노리고 있는 비은행권 M&A도 잠재적인 호재 중 하나다.◇ 경기 부진에 맥 못 추는 금리…카드수수료 인하 등 불확실성 산재
이런 호재에도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금융지주사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사실상 통화 긴축 종료 선언 이후 국내외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국내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물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10년 7개월 만에 가장 가깝게 좁혀지기도 했다.
미국·중국 등 G2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커진 경기 부진 우려도 금리 인하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금리는 채권 평가 이익에 유리하지만, 정기예금·적금의 수익성에는 불리한 요소다.
이때문에 수익의 약 70%를 은행업에 기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곧 은행의 미래 성장률이라고 할 정도로 은행의 수익성과 연동이 돼 있다"고 말했다.카드·증권 등 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부문도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되 나머지 99%는 낮추는 카드수수료 개편 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한때 폐지 전망까지 나왔던 증권거래세는 코스피 기준 0.3%에서 0.25%로 소폭 내리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세율 인하 폭이 작아 당장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지주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금리는 좋지 않은 점"이라며 "금융지주의 단기적인 주가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