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항공·물류 집중…수익 확대로 주주가치 극대화

주주친화경영
지난달 4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 /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은 지난 2월 ‘한진그룹 비전 2023’이라는 이름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진그룹은 그룹 매출을 2023년까지 22조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연평균 6% 넘게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한진은 항공 운송(대한항공)과 종합물류(한진), 호텔레저사업(칼호텔네트워크)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항공운송 분야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를 늘리고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항공사 간 제휴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한다. 호텔레저사업과 관련해선 항공운수부문 연계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또 정보기술(IT)을 각 분야에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은 주주친화 경영방침도 발표했다. 배당 성향 확대가 대표적이다. 한진은 작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기업설명회(IR)도 정기적으로 연다. 앞으로는 그룹 주요 경영성과 및 계획을 더 빨리 공시하기로 했다.사업구조도 개선한다. 복합문화단지 개발을 추진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는 연내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업성 검토 결과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으면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사업이 중복된 그룹 계열사 간 합병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도 강화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투명경영을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한진칼과 (주)한진은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한진칼은 감사위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한진칼은 이외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도 마련한다. 과반수가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는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성원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채널도 만든다. 상반기 그룹 차원의 ‘뉴스룸’을 개설해 임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