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사주 소각·분기배당 도입…주주환원 '앞장'

주주친화경영
두산그룹은 분기배당 도입 등을 통해 주주친화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 을지로6가에 있는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은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고 분기배당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게 경영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두산은 2016년 1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3년 이상 매년 최소 5% 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것이다.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만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사전에 발표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두산은 2016년 106만 주, 2017년 101만 주, 지난해 96만 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3년간의 소각 규모를 더하면 모두 300만 주가 넘는다.(주)두산은 지난해 초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을 한 단계 더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연간 1회로 집중된 결산배당을 분산시키면 배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주주들의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6년 11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밥캣도 지난해부터 결산배당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주)두산은 주주 환원 기조를 바탕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주)두산의 분기 배당금은 보통주 1주에 1300원이다. 연간 배당 규모는 주당 5200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 수익률은 4.5%에 달했다. 두산밥캣은 2017년 800원의 결산배당금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과 500원의 결산배당을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회사 전반의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매년 배당액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보장하고 주주총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2010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소액주주도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정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주주총회 자율분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계열사 주주총회를 분산해 차례로 개최하는 방식이다. 그룹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 기조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