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사회 중심 경영…주주·시장과 소통 강화

주주친화경영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오른쪽 첫 번째)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준법실천자의 날을 맞아 ‘준법나무 열매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기업활동에서 준법경영, 정도경영을 근간으로 삼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 철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며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익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결코 지속가능한 시장 경쟁력이 될 순 없다”고 강조한다.

작년 6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감 몰아주기 완전 해소 및 계열사, 이사회 중심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투명경영, 준법경영 및 사회적 책임 완수에 앞장서 나가기 위해서다.
한화는 각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해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 독립·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주)한화에 지원부문을 신설해 합리적인 그룹사 간 조정 및 지원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한화는 상장 계열사의 주주 권리 보호와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주총회 분산 개최 및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계열사에 적극 권고하고 있다. 작년부터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7개 상장 계열사는 각사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끌어올리고,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상장 계열사들은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총장에 오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다. 올해 초 (주)한화 경영진은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했다. 금춘수 지원부문 부회장,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등 (주)한화 소속 임원들이 올 들어 매입한 자사주만 2만 주가 넘는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등도 작년과 올해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화 경영진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향후 사업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는 신호다.

한화는 지난해 8월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액은 한 해 평균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3조2000억원)보다 37% 많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연 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