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처럼…故 장국영, 사망 16주기

장국영/사진=영화 '성월동화' 스틸
만우절 거짓말처럼 장국영이 팬들의 곁을 떠난 지 16년이 됐다.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 당시 47세였다. 장국영은 1956년생으로 만 20세였던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1978년 영화 '홍루춘상춘'으로 연기를 시작해 1982년 '영웅문'으로 아시아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장국영은 '천녀유혼', '패왕별희' 등 사극 뿐 아니라 동성애라는 파격 소재를 그린 '해피투게더' 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6년 제작된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에서 성냥을 입에 문 장면은 지금까지도 패러디됐고, '패왕별희'는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주연 배우였던 장국영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에서도 초콜릿 광고를 찍을 정도로 장국영의 인기는 홍콩을 넘어 아시아에서 정상이었다.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장국영이 갑자기 생을 마감하면서 충격은 더욱 컸다. 특히 만우절에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국영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장국영은 호텔에서 투신하기 전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몰라 괴롭다. 그래서 자살하려 한다"는 쪽지를 남겼다. 이 글이 장국영의 유서로 알려져 장국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평소에 장국영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도 주장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당시 장국영의 애인이었던 남성이 유산을 노리고 살해했다, 대만의 삼합회에서 살해했다는 음모론도 지금까지 나오고 있다. 갑작스럽게 만우절에 떠난 장국영을 기리기 위해 올해에도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홍콩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오는 4일 '천녀유혼 '시리즈가 재개봉 된다. 또 CGV에서는 '장국영 16주기-그가 없는 만우절'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동영상 플랫폼(OTT) 씨츄는 장국영 16주기 추모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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