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박성현·고진영, 공동 2위…우승은 하타오카

3라운드 단독 선두 박인비, 20승 달성은 '다음 기회에'
고진영,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준우승 2회 등 상금 선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에 도전했던 박인비(31)가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천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이는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박세리(42)의 25승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여 만에 우승을 노린 박인비는 그러나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2개, 버디 1개로 오히려 1타를 잃으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사이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10번 홀(파5)까지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3라운드까지 박인비에 1타 뒤진 2위였던 하타오카는 이날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20살인 하타오카는 지난해 2승에 이어 벌써 개인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원)다.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하타오카는 16번 홀(파4) 티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로 좁혀진 하타오카는 그러나 곧 이은 17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다시 3타 차로 달아났다.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 대회는 2017년 이미림, 2018년 지은희 등 한국 선수가 최근 2연승을 거뒀으나 3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최근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으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019시즌 7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4승을 합작했다.

박인비와 박성현(26), 고진영(24) 등이 나란히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6번 홀까지 4타를 잃었다가 이후 버디 6개로 이를 만회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던 박성현은 이날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졌던 박성현은 5번 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가 8번 홀(파5) 더블보기로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0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이고 15번부터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하타오카가 16번 홀에서 1타를 잃어 17언더파가 됐을 때, 15언더파였던 박성현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 기회까지 잡으며 연장전 가능성도 부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하타오카가 17번 홀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났고, 박성현은 18번 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한국 팬들이 기대했던 '역전 드라마'는 펼쳐지지 않았다.
지난주 뱅크 오브 오프 파운더스컵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고진영도 17번 홀(파5) 샷 이글로 한때 1타 차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18번 홀(파4)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번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톱3'을 네 번이나 달성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 공동 2위 상금 약 10만 달러를 받은 고진영은 시즌 상금 1위에 올랐다.LPGA 투어 다음 일정은 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