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김윤석의 도전 '카리스마 배우→섬세한 감독' 출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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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김윤석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배우 김윤석이 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미성년'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신인 감독의 패기로 만들었다"면서 연출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윤석은 "당도 떨어지고 뼈도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 어느때보다 친절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간담회를 이끌었다. '미성년'은 부모의 불륜을 여고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사는 곳도, 출신 중학교도 달랐던 두 학생이 부모의 불륜으로 얽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윤석은 '미성년'에서 각본과 연출, 배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대원은 폭풍같은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전작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다른 김윤석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윤석은 '미성년' 이전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였다. 영화 '타짜', '추격자',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도둑들', '1987', '암수살인'까지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영화 '1987'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본래 김윤석은 연출가였다. 1987년 동의대 극회에서 연출가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연기자로 도전장을 냈고, '지젤', '지하철1호선'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미성년'의 원작도 연극이었다. 2014년 겨울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서 다선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창작극 공연을 했는데, 그 중 하나의 파트를 영화로 만든 것. 김윤석은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는 과정들이 독특하고 재밌었다"고 영상화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윤석은 이보람 작가와 함께 5년 동안 '미성년'을 갈고 닦으며 완성본을 내놓았다. 김윤석은 '미성년'을 위해 배우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이 직접 대원 역할을 맡은 이유도 "캐스팅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김윤석은 "어떤 사건에 대해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인간적인 자존감을 지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인 염정아 씨와 김소진 씨에게 대본을 보냈고,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가정과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주 역을 맡았다. 대원의 아내로 몰래 사건을 수습해보려하지만 아이들에게 들키면서 폭풍같은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김소진은 대원과 비밀스런 관계를 이어가는 미희를 연기했다.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캐릭터로 평온했던 한 가정의 일상을 뒤흔든다.
김윤석은 염정아와 김소진 외에 신인 김혜준과 박세진의 활약에도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각각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혜준은 아빠의 불륜을 목격한 우등생 주리, 박세진은 엄마의 불륜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강인하게 대처하는 윤아 역으로 발탁됐다. 김윤석은 "주리와 윤아 역은 처음부터 신인배우로 오디션으로 선발하려고 했고, 두 사람은 1차부터 3차까지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봐서 뽑혔다"며 "기술로 매끄럽게 흉내내는 연기가 아닌 서툴러도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길 바랐는데, 두 사람이 최종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윤석은 거듭 4명의 캐릭터에 집중해 줄것을 당부했다. 자신이 연기한 대원은 4명의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일 뿐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김윤석은 "대원은 사전적인 의미로도 한 집단의 구성원이다"며 "익명성을 띄길 바랐고, 약해서 옹졸해지고 치사한 사람이길 바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었는데, 부탁하기 힘든 배역이었다"며 "대원 때문에 생기는 분노의 파장이 커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4명의의 모습이 오염될 수 있어서 감독인 제가 조절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희원, 이정은, 이희준, 염혜란 등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만드는 신스틸러들의 출연도 김윤석의 인맥으로 이뤄졌다. 김윤석은 "그 분들의 기본 베이스는 모두 연극"이라며 "20년 가까운 인연이 있었고, '카메오, 특별출연 이런건 사양한다'고 말했는데도 고맙게도 다 출연을 결정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엔 이 정도 비중으로 절대 출연안할 것"이라며 "제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배우 김윤석이 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미성년'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신인 감독의 패기로 만들었다"면서 연출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윤석은 "당도 떨어지고 뼈도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 어느때보다 친절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간담회를 이끌었다. '미성년'은 부모의 불륜을 여고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사는 곳도, 출신 중학교도 달랐던 두 학생이 부모의 불륜으로 얽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윤석은 '미성년'에서 각본과 연출, 배우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대원은 폭풍같은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전작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다른 김윤석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윤석은 '미성년' 이전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였다. 영화 '타짜', '추격자',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도둑들', '1987', '암수살인'까지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영화 '1987'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본래 김윤석은 연출가였다. 1987년 동의대 극회에서 연출가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연기자로 도전장을 냈고, '지젤', '지하철1호선'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미성년'의 원작도 연극이었다. 2014년 겨울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서 다선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창작극 공연을 했는데, 그 중 하나의 파트를 영화로 만든 것. 김윤석은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는 과정들이 독특하고 재밌었다"고 영상화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윤석은 이보람 작가와 함께 5년 동안 '미성년'을 갈고 닦으며 완성본을 내놓았다. 김윤석은 '미성년'을 위해 배우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이 직접 대원 역할을 맡은 이유도 "캐스팅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김윤석은 "어떤 사건에 대해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인간적인 자존감을 지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인 염정아 씨와 김소진 씨에게 대본을 보냈고,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가정과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주 역을 맡았다. 대원의 아내로 몰래 사건을 수습해보려하지만 아이들에게 들키면서 폭풍같은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김소진은 대원과 비밀스런 관계를 이어가는 미희를 연기했다.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캐릭터로 평온했던 한 가정의 일상을 뒤흔든다.
김윤석은 염정아와 김소진 외에 신인 김혜준과 박세진의 활약에도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각각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혜준은 아빠의 불륜을 목격한 우등생 주리, 박세진은 엄마의 불륜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강인하게 대처하는 윤아 역으로 발탁됐다. 김윤석은 "주리와 윤아 역은 처음부터 신인배우로 오디션으로 선발하려고 했고, 두 사람은 1차부터 3차까지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봐서 뽑혔다"며 "기술로 매끄럽게 흉내내는 연기가 아닌 서툴러도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길 바랐는데, 두 사람이 최종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윤석은 거듭 4명의 캐릭터에 집중해 줄것을 당부했다. 자신이 연기한 대원은 4명의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일 뿐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김윤석은 "대원은 사전적인 의미로도 한 집단의 구성원이다"며 "익명성을 띄길 바랐고, 약해서 옹졸해지고 치사한 사람이길 바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었는데, 부탁하기 힘든 배역이었다"며 "대원 때문에 생기는 분노의 파장이 커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4명의의 모습이 오염될 수 있어서 감독인 제가 조절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희원, 이정은, 이희준, 염혜란 등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만드는 신스틸러들의 출연도 김윤석의 인맥으로 이뤄졌다. 김윤석은 "그 분들의 기본 베이스는 모두 연극"이라며 "20년 가까운 인연이 있었고, '카메오, 특별출연 이런건 사양한다'고 말했는데도 고맙게도 다 출연을 결정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엔 이 정도 비중으로 절대 출연안할 것"이라며 "제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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