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폭풍성장'…"판매량 4년내 3배로"

LCD TV 제치고 美·유럽 프리미엄 시장서 두각

LCD TV 시장 정체 속 쑥쑥
글로벌 올레드TV 판매량이 4년 안에 세 배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TV 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도 저가 제품 위주에서 탈피해 올레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을 보탤 지역으로 꼽혔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해 전체 TV사업에서 올레드 TV 판매량은 20% 정도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전체 매출 중 2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키우는 올레드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1150만 대로 올해(340만 대)보다 3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시기 LCD TV가 2억1000만~2억2000만 대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북미 시장 (63만 대→251만 대) △유럽 시장(158만 대→405만 대) △일본 시장(28만 대→81만 대)에서 각각 3~4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전통적인 프리미엄 시장이 아님에도 2023년 185만 대로 올해(20만 대)보다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IHS는 분석했다.

올레드TV 맏형 격인 LG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올레드 진영’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역별 ‘분업’도 활발하다. 북미 지역은 LG전자와 소니가 시장을 견인한다. 유럽은 LG전자 소니 필립스, 일본은 소니 파나소닉 LG전자가 각각 ‘3강 체제’를 이뤄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일본은 소니와 파나소닉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자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저가형 LCD 제품 위주인 데다 내수 브랜드 힘이 막강한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업체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서다. 도시바 가전부문을 인수한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창훙, 콩카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올레드TV 시장 1위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올해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1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청두에 올레드TV 공장 증설 투자를 했다.LG전자 “8K 올레드TV로 차별화”

판매량만 늘어나는 건 아니다.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올레드TV가 LCD TV를 제치고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TV 성능평가 종합점수 기준 1위부터 12위까지 제품을 모두 올레드 TV가 차지했다. LG 제품 7개, 소니 제품 5개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올레드TV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심해지고 있지만 시장의 파이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 8K 올레드TV와 롤러블 올레드TV를 출시해 경쟁회사들과의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