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연봉왕은 신동빈 회장 78억원…구속으로 반토막

이명희 회장 41억3천600만원, 정지선 회장 35억5천8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구속 수감으로 7개월치 급여를 자진 반납했음에도 '유통업계 오너(총수) 보수왕' 자리를 지켰다.연간 보수가 처음으로 공개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작년 41억여원을 받는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모두 14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지난해 롯데 7개사에서 모두 78억1천700만원을 받았다.

계열사별 보수는 ▲롯데지주 6억2천200만원 ▲롯데케미칼 21억200만원 ▲롯데쇼핑 14억1천700만원 ▲호텔롯데 14억5천800만원 ▲롯데제과 9억2천500만원 ▲롯데칠성음료 6억8천500만원 ▲롯데건설 6억800만원 등이다.신 회장은 2017년 152억원으로 대기업 오너(총수) 보수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 구속 기간 급여를 자진 반납하면서 연봉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는 작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됐다가 10월 집행유예로 석방되기까지 연봉을 반납했다.

신 회장은 수감 상태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는 것이 사회 통념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급여를 자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신 회장이 받은 작년 보수는 수감 기간 7개월을 제외한 약 5개월 치에 해당한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보수총액이 5억원 이상인 임직원 상위 5인의 보수현황이 공개되면서 미등기임원인 신세계 총수 일가의 연간 보수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지난해 보수는 모두 149억1천7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지난해 신세계 10억6천700만원과 이마트 30억6천900만원 등 모두 41억3천600만원씩을 받았다.

이들의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36억900만원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30억3천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남매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사업을 나눠 맡아 각자의 영역에서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지난해 35억5천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8억6천400만원이었고, 상여가 6억9천300만원이었다.현대백화점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매출 활성화 정책과 지속적인 효율 경영으로 매출액 1조8천600억원 및 영업이익 3천600억원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성과급을 산정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