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2년] 국민 5명중 1명 계좌 보유…대출잔액 1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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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도 은행앱 강화…디지털금융 전환에 박차
3일이면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은행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디지털금융'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촬영해 올리기만 하면 은행 계좌를 만들고 대출도 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인터넷은행은 곧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라는 플랫폼과 카카오 캐릭터들을 앞세워 2호 인터넷은행으로서 뛰어들면서 인터넷은행 바람은 돌풍으로 커졌다.하지만 시중은행도 반격에 나서며 인터넷은행 못지않은 디지털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춰 은행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 고객 1천만 육박…17조원 맡기고 11조원 대출받아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년 만에 국민 5명 중 1명이 계좌를 갖고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891만명, 케이뱅크 고객 수는 98만명이다.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시작 첫날인 2017년 7월 27일 자정에 벌써 18만7천명이 계좌를 만들었다.
하루 만에 맡긴 돈만 426억원, 여신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바로 다음 달인 2017년 8월에 고객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반년만인 작년 1월 초에 500만명, 10월 700만명, 올해 1월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케이뱅크는 출범 첫 달인 2017년 4월 고객 수 26만명으로 시작해 2017년 9월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이 98만명이어서 이달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 금액은 카카오뱅크 14조8천971억원, 케이뱅크 2조5천900억원으로 총 17조4천871억원에 달했다.
여신 금액은 카카오뱅크 9조6천665억원, 케이뱅크 1조4천900억원을 더해 11조1천565억원이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4시간, 비대면으로 수수료 없이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대출을 비교적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케이뱅크는 네이버 라인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 고객의 이용을 유도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32.6%가 30대, 31.4%가 2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도 22.3%로 많았다.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작년에 실행한 가계일반신용대출 금액의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을 보면 매월 실행금액의 24∼44.8%를 6∼10% 중금리 구간에서 내줬다.
국민·신한·우리 등 8개 주요 은행 중에 6∼10% 중금리 구간 대출 비중이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현재 전체 여신 금액의 19.3%인 1조7천636억원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내줬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의 38%가 중·저신용자에게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안에 이를 바탕으로 민간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 고객 놓칠라…시중은행도 디지털화 '잰걸음'
기존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원 앱' 전략, 인증이 필요 없는 모바일 이체 서비스 등을 앞세워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KB국민은행은 메신저창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리브똑똑', 비대면 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KB스타 신용대출' 등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증빙 서류를 간편하게 전자 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 주택담보대출도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신한쏠(SOL)'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오고 있다.
지문, 홍채 인식 등을 활용한 간편 로그인, 보안 매체 없이 연락처로 보낼 수 있는 간편 이체, 신청 한 번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추천해 주는 '쏠편한 신용대출', 언제든지 상담하고 뱅킹 업무도 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쏠메이트'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더해 의식주·취미 등을 아우르는 초맞춤(Super Customization)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부와 디지털금융 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오픈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데이터', 상품·서비스를 개방하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채널과 플랫폼을 외부 업체와 공유해 고객의 범위를 확대하는 '오픈 고객'이 오픈 금융의 3대 축이다.
오는 7월까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도 리뉴얼해 우리은행의 비대면 핵심채널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비대면 프로세스의 혁신'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
계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환전 지갑 서비스,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나은행은 다우키움그룹 등과 함께 제3 인터넷은행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NH농협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고객을 상대로 생애주기와 거래 특성을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3일이면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은행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디지털금융'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촬영해 올리기만 하면 은행 계좌를 만들고 대출도 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인터넷은행은 곧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라는 플랫폼과 카카오 캐릭터들을 앞세워 2호 인터넷은행으로서 뛰어들면서 인터넷은행 바람은 돌풍으로 커졌다.하지만 시중은행도 반격에 나서며 인터넷은행 못지않은 디지털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춰 은행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 고객 1천만 육박…17조원 맡기고 11조원 대출받아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년 만에 국민 5명 중 1명이 계좌를 갖고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891만명, 케이뱅크 고객 수는 98만명이다.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시작 첫날인 2017년 7월 27일 자정에 벌써 18만7천명이 계좌를 만들었다.
하루 만에 맡긴 돈만 426억원, 여신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바로 다음 달인 2017년 8월에 고객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반년만인 작년 1월 초에 500만명, 10월 700만명, 올해 1월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케이뱅크는 출범 첫 달인 2017년 4월 고객 수 26만명으로 시작해 2017년 9월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이 98만명이어서 이달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 금액은 카카오뱅크 14조8천971억원, 케이뱅크 2조5천900억원으로 총 17조4천871억원에 달했다.
여신 금액은 카카오뱅크 9조6천665억원, 케이뱅크 1조4천900억원을 더해 11조1천565억원이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4시간, 비대면으로 수수료 없이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대출을 비교적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케이뱅크는 네이버 라인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 고객의 이용을 유도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32.6%가 30대, 31.4%가 2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도 22.3%로 많았다.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작년에 실행한 가계일반신용대출 금액의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을 보면 매월 실행금액의 24∼44.8%를 6∼10% 중금리 구간에서 내줬다.
국민·신한·우리 등 8개 주요 은행 중에 6∼10% 중금리 구간 대출 비중이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현재 전체 여신 금액의 19.3%인 1조7천636억원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내줬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의 38%가 중·저신용자에게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안에 이를 바탕으로 민간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 고객 놓칠라…시중은행도 디지털화 '잰걸음'
기존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원 앱' 전략, 인증이 필요 없는 모바일 이체 서비스 등을 앞세워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KB국민은행은 메신저창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리브똑똑', 비대면 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KB스타 신용대출' 등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증빙 서류를 간편하게 전자 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 주택담보대출도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신한쏠(SOL)'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오고 있다.
지문, 홍채 인식 등을 활용한 간편 로그인, 보안 매체 없이 연락처로 보낼 수 있는 간편 이체, 신청 한 번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추천해 주는 '쏠편한 신용대출', 언제든지 상담하고 뱅킹 업무도 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쏠메이트'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더해 의식주·취미 등을 아우르는 초맞춤(Super Customization)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부와 디지털금융 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오픈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데이터', 상품·서비스를 개방하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채널과 플랫폼을 외부 업체와 공유해 고객의 범위를 확대하는 '오픈 고객'이 오픈 금융의 3대 축이다.
오는 7월까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도 리뉴얼해 우리은행의 비대면 핵심채널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비대면 프로세스의 혁신'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
계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환전 지갑 서비스,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나은행은 다우키움그룹 등과 함께 제3 인터넷은행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NH농협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고객을 상대로 생애주기와 거래 특성을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