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앞둔 바이든의 '나쁜손' 또 폭로…"코 비비려고 했다"

사흘만에 두번째 '부적절한 신체접촉' 주장…대권가도 차질 전망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43세 여성 에이미 래포스는 지난 2009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역 매체 '하트퍼드 쿠랑'에 주장했다.

당시 코네티컷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짐 하임스 하원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래포스는 "성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바이든 전 부통령)는 내 머리를 움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목을 손으로 감싸고, 코로 비비려고 나를 끌어당겼다.그가 끌어당겼을 때 나는 그가 내 입에 키스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래포스는 그러나 "바이든은 부통령이고 나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어서 고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래포스는 비영리 단체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래포스의 이러한 주장은 바이든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고발'하는 두 번째 폭로다.

앞서 지난 2014년 민주당의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루시 플로레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했다.

플로레스는 바이든이 자신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으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대 냄새를 맡은 뒤 뒷머리에 키스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바이든은 성명을 내고 자신은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랜 세월 유세장과 공직 생활에서 수많은 악수와 포옹, 애정과 지지, 위로의 표현을 했다"며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 정중하게 듣겠다"며 "우리는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다.

남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간 부통령을 맡았다.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과 원만한 인간관계 덕분에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달 중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는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부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마사지를 하는 등 과도한 스킨십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이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부적절한 신체 접촉 파문으로 본격적으로 대권가도에 오르기도 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