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년 최고가 '터치'…제련수수료 60% 급등 호재

수익성 개선에 외국인 '사자'
아연값도 상승, 매출 증가 기대
아연, 납 등 비철금속을 제련·판매하는 고려아연이 제련수수료(TC) 상승 영향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아연정광(원재료)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면서 제련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4000원(0.85%) 오른 47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49만1500원까지 오르며 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4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광산업체와의 협상 합의로 TC 가격이 오르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광산업체는 광산에서 아연정광을 캐낸 뒤 제련사에 제련을 요청하는데 이때 결정되는 제련 가격이 TC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즈’와 고려아연은 올해 아연 벤치마크 TC를 t당 245달러에 합의했다. 작년에 비해 98달러 오른 것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신규 아연광산 가동이 본격화되자 광석 수급이 늘며 TC가 반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TC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아연 등 비철금속은 광산이 줄면 제련사들이 제련할 정광이 부족해져 광산회사에 협상 주도권이 넘어가고 TC 가격이 떨어진다. 이후 공급 부족으로 정광 가격이 오르면 정광 공급이 늘어 제련사에 TC 협상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국제 아연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현물가격은 t당 3018달러(1일 기준)로 올초에 비해 26.7% 올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아연 공급이 철강재 도금 수요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연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