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구내식당에 가면 채식주의자 전용 도시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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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위해 기업문화 개선
흡연실도 휴게공간으로 바꿔
현대자동차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점심 메뉴를 만들고 사옥 내 흡연실을 휴게공간으로 바꿨다. 직원들이 평소 불편하다고 건의했던 사항 중 일부를 해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1일부터 구내식당 도시락 메뉴를 늘렸다. 기존에는 한 종류밖에 없었는데 이를 여섯 종류로 확대했다. 최근 도시락을 받아가는 직원들의 수가 늘자 메뉴도 다양화한 것이다. 6개 메뉴 중 하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채식을 하는 직원들이 많이 늘어 이들을 위한 메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호하는 직원들도 있어 도시락 종류를 다양하게 바꿨다”고 말했다.서울 양재동 본사 건물 각층에 있었던 흡연실은 휴게공간으로 바뀌었다. 이 공간에는 직원들이 읽을 수 있는 책도 비치했다. 직원들은 담소를 나누거나 가벼운 회의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옥 내 흡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흡연실을 없애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사옥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개방했다. 지금까지는 보안을 이유로 유선 인터넷만 허용했다. 하지만 직원 사이에서 무선인터넷이 막혀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을 가지고 회의할 때 불편하다는 의견이 계속되자 이를 바꿨다.

현대차는 올해 초 정의선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공채를 없앴고, 완전 자율복장제도도 도입했다. 현대차는 연내 직원 직급을 5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