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승부수…LTE보다 싼 '5G 무제한 요금제' 출격

月 8만원에 속도 제한없이
데이터 무제한 이용 가능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모델들이 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등 특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KT가 5일로 예정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월 8만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들고나왔다. 통신 3사 가운데 5G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2011~2012년 4G 서비스인 LTE 도입 시기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6개월가량 늦게 서비스를 시작해 고전한 경험이 있다. 5G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상품을 앞세워 초기부터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TE보다 8000원 싼 5G 무제한 요금제KT는 2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5G 요금제와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KT가 내놓은 5G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은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 3종으로 이뤄졌다. 모두 속도 제어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전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은 월 8만원이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 온(ON) 프리미엄’(월 8만9000원)보다 9000원 싸다. 해외에서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로 무제한 쓸 수 있다. KT 관계자는 “100Kbps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며 “포털에서 검색하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은 각각 월 10만원, 13만원이다. 데이터 무제한은 물론 이번에 신설되는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 단말 분실파손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투게더’도 1회선에 한해 무료로 쓸 수 있다.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해외 로밍 데이터 속도 제한이 고화질(HD)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3Mbps로 올라간다.

신설되는 VVIP 멤버십 등급은 슈퍼플랜 스페셜, 프리미엄 가입자와 연간 200만원 이상 쓴 가입자가 대상이다. 매년 15만 포인트를 주고 매달 뚜레쥬르 케이크 최대 3만원 할인, CGV 1데이 무비패스, 아웃백 3만원 할인,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2인 무료, 인천공항라운지 무료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5만원대 중가 요금제도 함께 내놨다. 월 5만5000원인 ‘5G 슬림’ 요금제는 매달 데이터 8기가바이트(GB)를 주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뒤에는 최대 1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LTE 데이터온 톡(월 4만9000원)보다 6000원 비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7배 늘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는 기지국당 수용 가능한 용량이 4.8Gbps로 LTE의 5~6배이기 때문에 더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8기가헤르츠(G) 대역 5G 서비스를 시작하면 20Gbps 이상으로 늘기 때문에 데이터 병목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3분기 무선매출 반등할 것”

KT는 5G 핵심 서비스 분야로 커뮤니케이션과 게임, 미디어를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영상통화 앱(응용프로그램) ‘나를(narle)’은 3차원(3D) 아바타와 증강현실(AR) 이모티커 등 꾸미기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그룹 통화도 가능하다. 다음달 출시되는 넥밴드형 360도 카메라(FITT 360)를 이용해 360도 영상을 보낼 수도 있다. KT는 5일부터 홈페이지에서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한다. 전국 및 시·구 단위 5G 커버리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용 고객 기준으로 연말까지 5G 이용자가 10%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무선 사업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